'휴학계 제출' 의대생 6000명 돌파··· 전체의 32%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4-03-14 16:27:15

'동맹휴학 결의' 이후 신청 급증··· 승인은 0건

교육부 "휴학사유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돼"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6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효 휴학 신청은 이달 내내 하루 기준 한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지난 12일 511명에 이어 이틀 연속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6051건이 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32.2% 수준이다.

이렇게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관철하겠다고 결의한 결과로 보인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를 말한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3개교, 98명이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2개교에서 3명, 휴학계 반려는 1개교에서 1명 발생했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단순히 휴학계 제출을 모두 집계했으며,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3697명(중복 포함)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유효 휴학 신청만을 집계하고 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임시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동맹휴학으로 승인된 휴학은 아직 한 건도 없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6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처럼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이달 초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전북대에 이어 이날 가천대를 찾아 총장, 의대학장들을 만나 의대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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