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비판

민주당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 아닌가” 불만 토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5-26 16:36:37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자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정치가 코미디, 시사 토론 프로그램 말고도 여러 소재로 활용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설난영 여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했다.


설 여사는 지난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 한 코너에 출연해 '법카(법인카드)로 사 먹은 김혜경 여사와 명품백 받은 김건희 여사 중 내조를 더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묻자 "첫 번째(김혜경 여사)"라고 답했다.


이어 "법카라는 것은 공공의,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라며 "그게 더 나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 이름으로 삼행시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김빠져요. 혜경궁 김씨. 경을 칠 노릇입니다"라고 말했다.


편의점 상황극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맡아 김혜경 여사 분장을 한 개그우먼 정이랑에게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설 여사는 남편인 김 후보에 대해 "자상하고 배려심도 많고 아내를 가능하면 행복하게 해주려는 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며 "(남편에게)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꾸 뒤로 숨는 김혜경 여사와 숨길 게 없는 설난영 여사의 싸움은 이미 승패가 결정 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마이크 잡고 할 이야긴 아닌 것 같다.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온라인소통단장인 전용기 의원은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이냐"라며 "김건희의 수렴청정 의혹을 인제 와서 공식적으로 인정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이 후보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설난영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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