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빌라 문 수리비 내주겠다" 문의 쇄도

개인·단체등 기부 의사 잇따라
소방당국 "마음만 받겠다" 거절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02-25 16:37:43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 빌라 화재 현장에서 강제 개방으로 파손된 현관문 수리비에 보태달라는 등 소방서에 기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소방서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기부를 문의한 개인이나 단체는 17건이다.

500여만원에 달하는 수리비 전액을 대신 내주겠다는 이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았다며 성금을 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는 게 소방서의 설명이다.

북부소방서는 광주소방본부 예산으로 수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음만 받겠다"며 기부를 받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1월1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대원들이 6세대의 문을 강제 개방했다.

검은 연기가 빌라에 가득 차 전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호소했으나 반응이 없던 일부 세대에 추가 사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화재로 불이 났던 세대 주인이 사망했고, 화재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주민들은 파손된 잠금장치와 현관문 수리비를 소방 당국에 요청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은 행정보상 책임보험사로부터 현관문 파손 건에 대해 보상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이 보상 걱정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의 불가피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행정에서 책임질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소방본부는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500여만원에 대한 손실보상위원회를 열어 주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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