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등 수도권 '물폭탄'··· 도로 곳곳 침수
파주 342mmㆍ남양주 202mmㆍ연천 181mm 집중호우
전동차 한때 운행중단... 112ㆍ119 신고 수백건 달해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4-07-17 16:42:10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17일 오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주요 지점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42.5㎜, 남양주 창현 202.0㎜, 연천 장남 181.5㎜, 양주 남면 189.0㎜, 서울 노원 159.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8시22분경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3분경 파주 101.1㎜, 오전 6시21분경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비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24분부터 오전 9시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 오전부터 쏟아진 빗줄기에 경기북부 지역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오전 9시 기준 경기북부경찰 112 상황실에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약 300건 접수돼 이 중 약 200건이 조치 완료됐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북부 소방에는 200건 이상 호우 관련 119신고가 접수돼 이 중 134건에 대한 출동 조치가 완료됐다.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당동IC로 진입하는 도로가, 오전 8시 30분부터는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시내 지하차도가 통제돼 출근길 차량이 우회 운행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양주시 남면 신사1교, 동두천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 등 경기북부 도로 곳곳도 침수로 통제됐다.
출근길 전동차가 운행을 멈추는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에서,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 운행은 50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전 구간에서 재개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5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 가람길 등 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4곳도 통제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집에 갇힌 시민이 긴급 구조되는 소동도 있었다.
오전 8시께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하고 무사히 구조했다.
양평군 부용리에서도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오전 9시 2분께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홍지동 야산에서는 토사가 인근 개인 사찰인 마니사 쪽으로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전날 오후 6시44분경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의 하천(임진강, 한탄강 등)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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