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올해 거래액 4000억 돌파 예상”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5-10-20 17:59:30

▲ 한섬은 온라인 사업 전개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성수동 EQL GROVE 매장에서 진행하는 ‘더 코트 클럽’ 팝업 스토어 내부 전경.(사진=한섬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연간 온라인 부문 거래액이 올해 처음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0년 2500억원 수준이었던 한섬 온라인 부문 거래액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패션업계 장기 불황 속에서도 한섬 온라인 부문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 등 ‘과감한 투자’와 타깃 고객별 세분화된 ‘전문몰 전략’, 그리고 2030 고객을 겨냥한 신규 온라인 편집숍 ‘EQL’의 조기 안착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에 따르면 무엇보다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2년 선보인 ‘스마트허브 e비즈’가 한섬 온라인 부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스마트허브 e비즈는 한섬이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로, 연간 처리 물량(1100만 건)은 기존 물류센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의류 보관도 최대 92만 벌 가능하다.

한섬 관계자는 “의류는 디자인, 색상, 사이즈 별로 제품이 세분화돼 있어 물류 효율화가 까다로운 분야지만, 선제적으로 단행한 스마트허브 e비즈 투자를 통해 업계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지속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했다”며 “당해 영업이익이 1,02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깃 고객에 맞춘 ‘전문몰 전략’도 한섬 온라인 부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섬은 타임·마인 등 자사 브랜드 전문몰 ‘더한섬닷컴’을 시작으로 해외패션 전문몰 ‘H패션’, 2030 고객 겨냥 모바일 편집숍 ‘EQL’ 등 세 개의 전문몰을 운영하고 있다. 

 

각 채널은 독점 브랜드 운영은 물론, 모바일앱의 UX·UI부터 캠페인 전개 방식, 모델 기용 등까지 타깃 고객을 겨냥해 맞춤형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패션 트렌드가 더욱 세분화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야를 깊게 파는 ‘디깅(Digging)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특색있는 큐레이션의 전문몰을 찾는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타깃 고객별로 최적화된 전문몰 전략은 기존 고객 락인(Lock-in) 효과는 물론, 독점 콘텐츠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편집숍 ‘EQL’의 조기 안착도 한섬 온라인 부문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030 영고객을 타깃으로 론칭한 EQL은 2022년 더현대 서울, 2023년 성수동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에 오픈한 ‘EQL GROVE’ 매장은 론칭 첫 달 방문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한섬은 최근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EQL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연내 백화점 주요 점포에 추가 매장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한섬은 온라인 사업 전개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성수동 EQL GROVE 매장에서 ‘더 코트 클럽’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행사장에서는 타임, 마인, 시스템, 더캐시미어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들의 팝업 단독 코트 제품을 선보이고, 매장 방문 고객 전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섬은 앞으로도 물류 서비스 고도화와 전문몰 전략 강화 등을 통해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과 함께 각 온라인 채널 리뉴얼 및 운영 개편 등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도 검토하고 있다.

여유정 한섬 온라인담당 상무는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은 글로벌 패션 기업 진출 등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자체 콘텐츠와 40여년 경력의 패션 전문 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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