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6월의 재외동포 ‘박병헌’ 선정

한국전쟁 당시 ‘재일학도의용군’ 결성 협력 참전...모국 경제발전 기여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5-06-22 13:58:09

 '6월의 재외동포'로 선정된 박병헌 전 재일민단 단장[문찬식 기자] 재외동포청이 2025년 '6월의 재외동포'로 재일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박병헌(1928~2011년) 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을 선정했다.

 

20일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경남 함양 출신인 박병헌 전 단장은 1939년 12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이주, 해방 후 재일동포 청년 운동을 시작으로 민단의 리더로 성장하며 재일동포 권익 신장과 모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그는 일본 메이지대 재학 중 재일학도의용군 결성에 동참, 참전해 전선에 뛰어들었다. 미군에 배속돼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그는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해 용문산 전투 등 격전지를 누비며 조국을 위해 몸바쳤다.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1979년 인천 수봉공원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 기념비'를 세웠고 훗날 민단 중앙단장에 오른 뒤에는 참전 동지 및 단원들과 일본의 민단 중앙회관 앞에 기념비를 건립했다. 박병헌은 재일민단의 총무국장, 부단장을 거쳤다.

 

특히 1970년 개최된 일본 오사카 엑스포(만국박람회) 한국관 설치를 위해 조직된 '재일한국인만국박람회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모금 운동에 참여해 한국관을 건립하고도 남을 정도인 7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박병헌 전 단장은 또 모국의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모국 가족 일본초청' 사업을 추가로 기획해 1만 2천 명이 엑스포를 관람하도록 했고 당시 한국관에는 총 62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외국 국가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의 흥행 기록을 썼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75년 보국훈장 삼일장, 1979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9년 체육훈장 청룡장, 1994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그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우리 민족의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6월 호국 보훈의 달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 참전, 모국 투자와 후원 등 다방 면에서 조국의 발전과 한민족 단합에 일평생을 바친 그를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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