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구리시 동구릉 주차장 77면 증설 추진…“사적지 특성상 지하공사 어려워”

최광대 기자

ckd@siminilbo.co.kr | 2025-12-21 15:18:47

▶동구릉 숭릉 [사진=최광대 기자] 

 

[구리=최광대 기자] 문화재청이 조선 왕릉 중 최대 규모의 군락지인 구리 동구릉 관람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 확장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현재 진행 중인 동구릉 주차장 확장 공사가 오는 2026년 2월 7일 준공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존 주차장 부지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 77면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77면을 포함해 총 154면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존 평면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설계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되는 관람객 증가로 인한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구릉 인근 도로는 접근 차량이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심한 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증설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하 주차장 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명확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구릉은 사적 제193호로 지정된 역사문화유산으로, 지하 굴착을 동반한 공사는 지반 훼손 우려로 허가가 어렵다”며 “문화재 보호 원칙에 따라 지상 확장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확장이 사실상 가능한 최대 규모라며, 향후 주말 운영 효율화와 인근 공영주차장 연계 방안 등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도 주차난이 지속될 경우, 구리시와 협의해 인근 지역을 활용한 분산 주차대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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