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슬, 최초의 히잡 한복으로 '패션외교' 해요
이창훈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3-05-06 09:58:03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이 최근 살람서울페스티벌 모디스트 패션쇼에서 최초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중동의 히잡문화가 어우러진 혁신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이번 패션쇼는 양국의 문화적인 가치와 존중이 담긴 “패션외교”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슬의 황이슬 디자이너는 “팔과 다리를 가리는 한복의 형태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친숙하고, 실제 한복을 구매하길 원하는 중동의 한류팬들의 문의가 상당하다는 점에 착안해 최초의 히잡한복을 만들게 되었다” 고 밝히며, “종교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인물이나 동물무늬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식물문을 사용하여 현지화를 꾀했다”고 답했다.
조선 중기 이후 양반층 부녀자가 머리에 두르던 쓰개치마, 귀부인이나 조선후기 기생들이 모자 위에 천을 드리워 얼굴을 가리던 너울 등 한국적인 쓰개와 히잡을 혼합한 퓨전스타일과 한국의 단청문양과 일월오봉도를 기반으로 한 한국적인 문양이 담긴 한복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리슬이 최초 선보인 히잡한복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중동에서 찾아온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람객들에 풍요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서로 다른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편 리슬은 전 세계 53개국에 한복을 수출하며 한복 세계화에 앞장 서 왔으며, 여행 한복, 한복정장, 재활용 한복, 운동한복 등을 선보이며 한복을 패션 장르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MZ세대에 전통문화를 알려온 공로를 인정받아 한복문화진흥 유공자로 ‘문체부장관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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