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의원, 목포시 기증 나전칠기 전시회 개최‘불투명’

송선우 시의원 5분 발언·시민단체 반발등…목포시의회 예결위 30% 삭감,
전국체전 기간 중 전시관 관광 활성화 도움 주장에 시민들 글쎄요!
서울 공에박물관 나전칠기 전시 중 관람객 발길 기대 못미쳐
기증 1개 월 만에 전시‧계획 예산 편성 등이, 졸속행정이란 비판 일어

황승순 기자

whng04@siminilbo.co.kr | 2023-06-18 22:16:08

[목포=황승순 기자]손혜원 전 의원이 야심차게 추진해오던 나전칠기 전시가 지역 시민단체 및 일부 정치권에 불신으로 사실상 불투명하게 됐다.


손 씨는 당초 목포시에 230여 점의 나전칠기 전시를 계획 추진해왔다.

그러나 목포시가 예산 편성을 두고 시민들과 지역단체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송선우 시의원이 제383회 목포시의회 제1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선 지난 14일엔 ‘목포 청년 100인포럼’이 ‘불요불급 나전칠기 예산 전액 삭감하라’는 성명서를 발표에 이르렀다.

송선우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목포시는 지난 5월 17일 기증 협약식을 마치고 감정평가와 기부심사, 공유재산 심의 등 목포시 공유재산 취득의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6월 전시품으로 가치가 있는지 감정평가도 없이 2억6000만원의 특별전시회 예산을 요구할만큼 가치있고 긴급을 요하는 전시회인지 목포시에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나전칠기 작품과 토지ㆍ건물까지 무상기증한다는 것은 곧 전시 및 보전이 가능한 박물관을 건립해 달라는 기증자 측의 무언의 요구가 있었는지, 나전칠기와 목포근대문화역사공간이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기존 전시관(문예역사관, 노적봉예술공원 등)을 활용하지 않고 근대문화역사공간에서 특별전을 개최하여야 하는지 등의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목포청년 100인포럼 또한 성명서를 통해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가 목포시장과 상당한 친분이 의심되는 사람과 연관된 나전칠기전시회 예산 수억 원을 추경예산에 포함에 시의회에 제출했다”며 이는 “목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어떻게 이런 행정이 가능한가?라고 묻고 목포시의회 예결위는 전액 삭감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목포시의회 상임위 소속 찬성 의원들이 전부 민주당 소속임을 감안할 때 더-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의 지시나 권유가 있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까지 주장했다.

이에 더-민주당 목포시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시의원들에게 지시나 권유는 없었다”면서“시의원들의 재량에 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믿고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해명 했다.

더-민주당 목포시 지역위원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전칠기 전시회 예산 통과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지역 국회의원의 큰 그림이 숨어 있지 않겠냐는 의심에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시공간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림잡은 예산 편성으로 추경을 요청한 목포시도 문제지만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할 목포시의회에서 무난한 예산 통과가 의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5월 17일 자신이 그동안 수집했던 나전칠기 230여점과 토지 등을 목포시에 기증했다.

이에 목포시는 전시공간으로 유달초등학교인‘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강당’을 염두에 두고 목포시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에 타진을 했지만 구 심상소학교 강당은 도교육청이 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어 8개월이나 되는 장기간 동안 전시공간으로 대여하기에는 무리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손 전의원은 지역민들의 전시공간에 대한 반대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유달초등학교는 전시공간으로 할 수 없다고 결정이 났다며 잘 모르는 소리들을 하고 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뒤에서 도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유달초등학교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탁을 넣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신뢰에도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목포 투기로 지목받아 해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나중에 박물관을 지어서 나전칠기와 함께 목포에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목포시에서 박물관을 지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다는 입장을 주장하며  목포시에 박물관 건립에 대해 압박하는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전시장과 관련 조옥현 전남도의회교육위장은“목포교육자원청이나 도 교육청에서는 나전칠기 전시공간으로 대여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예산편성부터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손 전의원 기증 나전칠기 전시회장은 어디에 세워야 할지 목포시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예산편성부터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손 전의원 기증 나전칠기 전시회장은 어디에 세워야 할지 목포시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한편 목포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15일 나전칠기 공예품 특별전시전 예산 2억 6천만 원 중 30%를 삭감한 1억 8천200만 원을 통과시켰다.  

 

이에 손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삭감한 의원들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삭감 예산으로는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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