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 참사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혈중서 치사량 초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8-12-20 09:00:00

警 수사상황 브리핑
“독극물 미검출… 부검 안해”
부상 7명 중 2명 의식회복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19일 오후 3시 강릉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릉 펜션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팀의 검시 결과 사망자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내에서 별도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서장에 따르면 숨진 학생들의 몸에서 검출된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40%)을 훌쩍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3명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각각 48%, 55%, 63%라고 전했다.

강릉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 3명의 유가족들이 최종적으로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추후 절차에 따라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 등은 보일러 몸체와 연통 사이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시행한 1차 현장 감식에서 보일러와 배기구인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어긋난 사이로 다량의 연기가 새나가는 것을 시험가동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동 현장 감식에서 확인한 연기 성분과 검출량은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2곳에서 각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사건 직후, 경찰은 사고 현장 감식 과정에서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인 연통 부위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던 보일러와 연통 사이에서 다량의 배기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소 시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소 시험은 몇 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라며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 성분 등을 정밀 분석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펜션 내에서 2차 합동 현장 감식 중이며, 현장 감식을 마치면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당한 학생 중 1명의 의식이 돌아온 데 이어 1명이 추가로 의식을 회복했다. 이로써 부상 학생 7명 중 2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은 김한근 강릉시장은 19일 사고현장 브리핑에서 "강릉아산병원에서 오전 고압산소치료를 한 결과 1명의 의식이 추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앞서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고, 추가로 회복한 학생은 오전 치료 이후 급속도로 호전돼 물을 마실 수 있는 정도"라며 "고압산소치료 장비가 전국적으로 21대밖에 없고, 의료진 소견으로 일주일 정도 집중 치료가 필요해 환자이송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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