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울지방보훈청 홍보담당 김명한

시민일보

| 2001-06-08 10:28:59

얼마전 모방송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태조왕건’의 전국 시청률이 56%라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나 고려의 태조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한 직후부터 사적(司績)과 고공사(考功司)를 설치하여 건국의 공신들과 전쟁희생자들에게 관직과 전답을 제공하였다. 또한 신흥사라는 절을 지어 이들의 공훈을 널리 알리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비록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국가의 제도와 문화의 정립에 공이 큰 사람에게도 보답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제도 즉 보훈제도는 국가와 민족의 기틀을 튼튼하게 만들고 고려의 명성을 아라비아에까지 널리 알려 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한 기초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몽골의 징기스칸이 고려침입후 고려인의 보훈정신을 없애기 위해 보훈부서인 고공사를 폐지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려 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보훈제도는 그 뿌리를 삼국시대부터 찾을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진평왕이 상사서(賞賜暑)를 설치하여 전쟁터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가족과 전공자들에게 관직과 전답을 하사하였으며,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고 기념법회를 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신라의 보훈정신은 이들의 정신을 계승한 수많은 화랑들을 배출하여 후일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기초가 되었다.

조선시대 역시 건국후부터 충훈부(忠勳府)와 같은 보훈관련 부서를 두고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훈을 세운 자를 예우하고 사당을 세워 제를 올렸으며 이들을 기리는 책을 펴내 만인의 귀감이 되게 하였다.

이와같은 민족정기,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 보훈정신의 힘을 알고 있는 일본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제일먼저 우리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정기의 맥을 끊기 위하여 쇠말뚝을 박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정기는 의병전쟁, 3·1운동, 무장 독립운동 등 일제에 대한 끊임없는 항거로 마침내 해방의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해방후에도 정부수립과정과 6·25전쟁, 4·19, 월남파병 등에서 민족정기와 호국정신을 되살려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는데 공훈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다.

국가보훈처는 이러한 국가유공자의 애국애족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민족정기가 보훈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를 보훈문화 확산의 해로 정하여 각종 보훈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6월은 현충일과 6·25가 들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위한 희생에 우리모두 존경과 감사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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