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세계인의 축제로
용산구청 기획팀장 전안수
시민일보
| 2001-06-13 20:37:08
지구촌의 대축제가 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성큼 가까워오면서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점차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대회준비와 더불어 양국의 치열한 관광유치 경쟁은 더욱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을 “환경월드컵”, “문화월드컵”, “시민월드컵” 등으로 명명하고 관광객 유치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드럼페스티벌, 미디어시티서울, 불꽃축제 등의 이벤트를 통해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 모집활동을 통해서는 시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불합리한 습관과 방식을 개선하여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을 고양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공중전화나 화장실 앞에서 다른 사람이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불쾌하거나 불편했던 경험이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화장실 문 앞이 아닌 입구에 줄을 서는 운동이 시작되면서 질서는 필요하고 편리한 것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줄서는 습관과 방식 하나를 바꾸어 우리의 잠재되었던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좋은 본보기라고 하겠다. 각종 공공시설의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공중 화장실이라면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하나둘씩 깨져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지하철, 공원을 가보면 호텔급 수준의 깔끔하고 청결한 공공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
과거의 역겨운 냄새를 대신하는 꽃 내음에 벽면을 장식한 세련된 그림까지, 담배를 피우기가 미안할 정도로 잘 정돈된 화장실은 시민의식을 자연스럽게 성숙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 시민의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질서를 지키는 방식과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월드컵 준비를 계기로 우리의 불합리한 방식과 생각을 바꾸어 나가는 일에 더욱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는다면 반드시 변화된 시민의식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과 손님들에게 참다운 주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명실공히 전 세계인의 축제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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