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되새기는 독립정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안중현
시민일보
| 2001-08-16 17:21:43
오늘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광복을 맞이한 지 56돌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35년간의 일제치하에서 온갖 압박과 질곡 속에서 오로지 조국을 독립시키고 민족혼을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애국선열들의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우리 민족은 조국 광복을 이루어 냈다.
그후 56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경제적으로 보면, 국민 1인당 소득이 1960년대에는 100달러에 불과하였으나, 지난해는 9,600불에 달해 1만불 국민소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서구의 왜곡된 물질만능주의의 수용,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이나 집단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주의의 만연, 사회정의와 윤리가 바로서지 못하는 등 물질적 번영에 비해 정신적 가치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오늘날 서구문화의 역기능적인 요소가 우리 사회에 팽배하고 민족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나라의 정체성(正體性)의 미확립이다. 둘째, 8·15광복이후 서구의 물질주의를 무분별하게 수용하여 국민들에게 서구의 옷을 입게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와 민족정기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소홀히 하였다. 셋째로 우리는 역사와 민족 앞에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국가는 민족을 통하여 자기실현과 자기완성을 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경향임을 볼 때 세계에게 유일하게 같은 동족으로서 통합되지 못하고 분단된 조국을 안고 있는 우리는 민족역량의 반밖에 발휘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하여 역사적인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여 그 동안 단절되었던 남북한간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여건과 한반도 평화무드를 조성하는 기반을 마련하였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과 미국의 대북정책의 강경에 따른 한국과의 외교적 갈등, 그리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이후 ‘모스크바 선언’을 하는 등 국제정세는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국가안보를 공고히함은 물론 국민적 단합으로 내적·외적 힘을 축적하여 국가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만이 생존의 지름길임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배워왔다.
광복 56주년을 맞이하여 나라를 빼앗기고 국권이 찬탈 당했던 암울한 시기에 이역 만리 이국 땅에서 독립운동에 일신을 다했던 애국선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하는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마음가짐을 새로이 다지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져 국가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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