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그 쾌감 짜릿”
마포구청직원축구단
시민일보
| 2001-09-27 14:57:47
“패스, 패스!” , “슛!”
지난 토요일 늦은 오후, 신복초등학교(마포구 중동 소재)운동장에서 만난 마포구청직원축구단(단장 김영남, 회원 30명) 선수들은 바람끝이 제법 선선한 초가을 날씨에도 땀을 비오듯 흘리며 축구공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축구공이 상대팀의 골문을 통과해 그물을 뒤흔들 때의 그 쾌감은 축구를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마포구청직원축구단은 마포가 실질적인 월드컵 개최구라는 유리한 조건속에서 지역주민들과 구청의 대대적인 축하를 받으며 지난 98년 창단됐다.
동호회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유완식씨(35·문화체육과)는 “2002년 월드컵 홍보 사절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구청강당에서 300여명의 구민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발족한 동호회는 처음일 것”이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축구단의 역사는 비록 짧지만 FILA컵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와 서울시장기 직원축구대회, 마포구청장기 조기축구대회 등 각종 대회 참가 이력은 꽤 화려한 편이다. 회원들은 그 중에서도 지난해 10월 제4회 서울시장기 직원축구대회 8강전에서 구로구청과 치렀던 경기를 잊지 못한다. 전·후반 내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으나 번번히 골넣기에 실패해 13번까지 간 것. 결국 그 중 단 4번만 골을 성공시켜 5대 4로 패했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정말 창피합니다.”
회원들은 그래도 지난 9월 열린 제3회 구청장기직장인축구대회를 떠올리면 흐뭇하다. 창단이래 8강에 든 것도 처음이었는데, 3위까지 했던 것.
“저희는 게임이 끝나면 다함께 꼭 목욕탕엘 갑니다. 또 목욕후에는 반주 한 잔을 기울이며 그 날 게임의 승패요인이 무엇이었나에 대해 얘기를 나누죠.”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해지는 자신들의 축구실력이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다져진 팀웍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회원들은 월드컵개최구라는 위상에 걸맞게 내년에는 보다 많은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 말했다.
/김양연기자 yangyoun@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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