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길이 있습니다”

사랑의 책나누기 봉천4파출소

시민일보

| 2001-12-04 18:02:41

“책 속의 희망을 찾아, 여기에 길이 있습니다.”

위의 글귀는 어느 성인이 한 말이 아니다. 지난 달 30일, 관악경찰서 봉천4파출소(소장 김용범)가 주최한 ‘사랑의 책’전달식에서 낙도주민들과 교도소 수감자들이 읽을 책의 제일 앞장에 씌어있는 문구다.

봉천4파출소가 책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헌옷모으기를 통해 나눔의 집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웃을 돕는 과정에서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시작됐다. 지난 10월 15일부터 ‘1인 1권 사랑의 책 모으기 운동’을 시작해 이날 전달식까지 모은 책은 모두 6천여권.

책 모으기 운동에는 파출소 직원은 물론이고 자율방범대, 청소년 선도 어머니회 등 경찰협력단체들이 동참해 민·관 협심의 미담도 함께 만들었다.

이들이 모은 책과 이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이 사비를 털어 산 책 등은 이날 오후 2시, 문화관공부 소속의 사립문고협회 정기원 회장의 손에 전달됐다. 사립문고협회 정회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경찰들이 주도해 사랑의 책을 전달하는 귀중한 일을 처음 접하게 됐다”면서 “박봉을 틀어 산 이 책들은 교도소와 낙도의 주민들의 정신문화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 선도 어머니회 장경렬 회장은 “어머니회가 한게 뭐 있나요, 파출소장이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해 동참하게 됐다”며 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경찰협력단체 회원들과 직원들은 “우리가 모은 책이 도서벽지 주민들의 정서함양과 재소자들이 출소 후 바르게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종근기자 mrmax@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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