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선도 큰보람 느껴”
수서경찰서 김용제 경사
시민일보
| 2002-01-07 18:46:10
“어린이 여러분!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오는 즉시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면 돼요? 안돼요?”
“안돼요∼”
“맞아요. 지금 여러분 친구 OOO가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다 차에 부딪혀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요. 반드시 옆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건너야 해요∼”
“예∼”
수서경찰서 김용제경사(42 교통사고 조사계)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가동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목소리를 높여 대답한다.
김용제경사는 비번일 때가 더 바쁘다. 김경사는 비번일 때면 언제나 직접 만든 호랑이 모양의 포도리 인형과 각종 사고예방 교육보조재를 들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방문, 어린이들에게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한다.
2000년 3월부터 지금까지 김경사의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70여개 학교에 연인원 5만여명에 이른다. 김경사의 교육은 단순한 교통사고예방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 왕따, 어린이 성폭력, 청소년 약물 오·남용, 어린이 음주·흡연 등 청소년 선도와 범죄예방을 위한 것이면 모두 김경사의 몫이다.
처음 이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송파경찰서 소년계에 근무할 때 유달리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사건경위를 설명해주는 김경사의 부드러움을 높이 산 서장이 관내 초등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내면서 부터.
김경사의 교육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교육받은 어린이들 대부분이 자원봉사 등 불우이웃돕기와 위문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경사는 부모도 손을 들 정도로 전교에서도 소문난 말썽꾸러기가 교육 후 선천적장애로 버려진 어린이 수용시설을 방문하고 착한 어린이로 바뀌었다며 그 부모의 감사편지를 받았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김경사의 실무경험과 체험이 바탕이 된 생생한 교육이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교육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경사는 쇄도하는 교육요청에 일일이 응하지 못해 2000년 9월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홈페이지에는 청소년 범죄예방에 관한 각종 자료와 상담사례가 실려있어 학교 상담교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79년 소방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경사는 89년 순경 공채시험으로 경찰에 투신, 강동 송파를 거쳐 2000년 수서경찰서로 왔다. 송파서에 근무하던 96년에는 백화점상품권위조단 검거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주거환경이 아파트로 바뀌고 킥보드, 롤러블레이드 등 어린이 사고유발요인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린이는 곧 빨간 신호등이라는 생각을 갖고 운전자들이 언제나 주의 깊게 방어운전을 해야합니다.”
김경사는 이와 함께 “유혹에 약한 어린이들이다 보니 어른들로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벌어지는 만큼 세심한 주의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제경사의 홈페이지
http://kr.geocities.com/kpodori/
http://kpodori.ro.ro.
/김영수기자 yskim@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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