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무원 여성파워 거세다

시민일보

| 2002-01-11 13:36:07

서울시 공무원 세계에 여성 파워가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우선 최행지 서울시 가족보건팀장은 서울시 의약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졌다.

그는 68년 서울시로 임용된 첫 해부터 보건간호 분야에서만 32년동안 근속한 전문가이다.

최씨는 96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건간호사회 회장을 역임해 지역보건간호 사업 활성화에 기여했고, 서울시 지역정신보건시범사업, 저소득 방문간호, 나이팅게일 자원봉사단 운영 등에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최씨는 94년부터 서울시내 보건소와 용인정신병원 전문의들이 협력해 저소득층 정신질환자에 관한 방문간호관리업무를 수행한 사업으로 97년 보건 복지부에서 정신보건법 제정 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한 인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은혜 응암1동장(50)도 우먼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씨는 “공무원은 직업인이라기 보다는 국민의 공복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올해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지 30년 4개월이 지났다.

지난 71년 9급 공채로 입사해 99년부터 역촌1동장을 시작으로 3년 동안 동장업무를 맡아오면서 직접 일선에서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과 직접 접촉해서 민원을 듣고 개선방안을 찾아 해결해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 향상된 것을 느낄 때가 가장 보람 있다”며 “그렇지만 때때로 관공서에서 모든 것을 의탁하고 억지를 부리는 주민들을 보면 힘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칠순 서울역 영업과장(43)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우먼파워. 그는 지난 7월 철도역사 102년만에 여성으로 첫 과장자리에 올라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서울역 영업과장은 시설물 관리, 인사, 민원, 수송량 업무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남성들이 맡아오던 것이 관례였으나 여성인 김씨가 발탁돼 철도청 내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강씨는 지난 77년 9급 공채로 철도청에 들어와 청량리역, 서울전동차사무소 등의 사무원을 거쳐 95년부터 6년동안 철도경영연수원 철도서비스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98년에는 인하대 교통대학원에서 ‘서비스교육이 고객만족에 미치는 영향분석’이란 논문으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건축부의 진경은씨(36). 그는 여성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건축분야에서 전문가 대접을 받는 여성이다.

진씨는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91년 9급 공무원 공채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듬해인 92년에는 다시 7급 공채에 응시해 10개월만에 합격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진씨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내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가정복지과 여성복지팀에서 근무하는 오영단 주임(46). 그는 79년에 입사해 21년째 국민의 공복임을 자임하고 있다.

시민봉사, 보육, 가정복지부문에 주로 근무했고 96년 여성복지팀으로 옮기기 전까지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근무해 이 방면에서는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의회 송미화 의원은 “여성 공무원들이 곳곳에서 우먼파워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며 “이제 머지않아 유능한 단체장들이 여성으로 메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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