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경찰 外事職 선호

印尼 주재관 1명 선발에 지원자 11명 몰려

시민일보

| 2002-01-15 18:44:44

신세대 경찰들은 외사·경비 및 사이버 수사보직을 선호하고 있다.

외사는 미국·일본·중국 등 7개국 14명의 주재관을 운영하면서 인터폴을 통해 국제 공조수사를 펴는 부서로, 어학재능을 가진 경찰 사이에서는 ‘뜨는’ 부서 가운데 하나다.

최근 1명을 선발한 인도네시아 주재관 선발에 영어에 능통한 지원자 11명이 몰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비인기 기피부서였던 경비와 방범도 올들어 급부상한 케이스에 속한다.

월드컵축구대회 치안 주무부서인 경비는 ‘힘들더라도 국가적인 대사에 참여,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호부서로 떠올랐다.

방범은 ‘도둑잡는 것이 경찰’이라는 이팔호 경찰청장 취임 이후 인기부서 대열에 합류했다.방범은 지난해 본청 방범과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초 총경인사에서도 총경 승진자 55명 중 7명을 승진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또 매년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 범죄가 20배 이상급증하는 가운데 인터넷 범죄를 수사하는 사이버 수사는 인기 보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14개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결원과 충원에 대비,‘인재풀’ 구성을 위해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자 컴퓨터 자격증을 소지한 일선 경찰관 7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종전 경찰을 대표해온 형사·교통 관련 보직은 지난 90년대 이후 여전히 위험하고 힘든 ‘3D부서’로 꼽히고 있다. 힘있고 승진이 잘되는 부서로 알려졌던 보안·정보부서는 학원, 반공법 사범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인기를 잃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순경 공채 80% 가량이 4년제대졸 출신으로 이들은 진급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부서를 선호한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종근기자 mrmax@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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