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虛와 實
서공련 대변인 이 동 진
시민일보
| 2002-01-16 18:35:56
사유화(private)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인 ‘프리바토피아(privatopia)는 20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주류 이데올로기인 세계화 현상의 핵심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연대의식과 공공성의 파괴, 시장에 의한 노동의 착취, 그리고 시민의식의 쇠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화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세계는 점점 반교양적이고 문화파괴적인 하이퍼 부르주아 계급에 의해 장악되고 문화적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시장의 무한한 확장과 극단적인 사유화는 부르주아 계급의 출현과 함께 세계적 차원의 맥도널드화 현상을 초래한다. 즉, 이미지 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사는 맥월드에서는 시적 은유가 사라지고 이윤의 최적화와 판옵티곤(원형감옥)속과 같은 안정만이 보장되는 공간일 뿐이다.
인간을 소비의 주체와 대상으로만 파악하고 사회를 ‘자기 먹기’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자기 먹기’현상은 후기 자본주의의 존재론적 특성으로 인간자체가 자원(재)활용의 순환구도 속으로 편입되어 다른 자원처럼 소비대상화 된다는 현상을 말한다.
자율적 시민양성을 위하여 최소한의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고 따라서 금융 투기자본은 분쇄되어야하고 보다 평등한 다자간 무역협정이 체결되어야 한다. 카생은 시민들이 21세기를 위한 진정한 문명프로그램을 제시하려면 사회 및 환경조항을 신설 강화하고 지구적 차원의 공공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벤저민 바버(美 럿거스대 교수)의 “시장은 개인적인 이기심을 만족시켜줄지 몰라도 공공이익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채워주니 않는다”
피에르 부르디외(佛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의 “순수하고 완벽한 시장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유토피아는 지배자들마저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끔찍한 기계다”는 말을 음미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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