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떡국 드립니다”

성동구 옥수2동장 박상오씨

시민일보

| 2002-02-14 18:22:45

모두들 고향으로 돌아가는 명절이 되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계층은 더욱 외롭기 만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듬뿍 담긴 떡국과 명절음식을 대접하는 공무원이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성동구 옥수2동 동장으로 있는 박상오(56)씨가 그 주인공.

박동장은 옥수2동으로 부임하기전 구 사회복지과에서 복지사무를 보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불우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을 담아 식사라도 대접할 생각으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결심, 8번 도전만에 합격했다. 자격증을 취득 후 남모르게 불우이웃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 왔다.

지난해 설에는 관내 노숙자들과 결식아동들이 쓸쓸히 설을 보내는 것을 알고 이들에게 떡국과 명절음식을 대접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뜻을 같이한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적극 협조해 관내 노숙자와 결식 아동 300여명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올해도 옥수 2동장으로 부임해 관내 노숙자와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60여명을 동사무소로 초청해 박동장과 그 가족들이 직접 만든 떡국과 명절음식을 설연휴 동안 대접했다.

박동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계속해서 불우이웃을 위해 음식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ksh@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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