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시민일보
| 2002-11-10 14:06:43
▲슬픔의 뿌리 (도종환著 실천문학사刊 158쪽 5,000원)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해진 시인이 전교조 교사로 복직한 뒤 4년 만에 내놓는 신작 시집.
시인은 ‘그리운 강’에서 “너무 크고 넓어서 많은 것을 가졌어도/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것처럼 공허한/바다가 아니라 쏘가리 치리 동자개 몇 마리만으로도/넉넉할 수 있는 강으로 가고 싶다”며 시의 뿌리가 맑고 때묻지 않은 청년의 마음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유성호는 그의 시가 발원하는 곳은 삶의 고통과 슬픔이고 그의 시가 지향하는 대안(對岸)은 온전한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생이라며 그를 여느 시인과 가장 뚜렷이 구별해주는 요소는 시인의 체질에 배어 있는 사랑과 연민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사유라고 말했다.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著 이상춘譯 한문화刊 784쪽 30,000원) 이 책에는 동서양의 최신 의학 정보와 더불어 저자가 폐경을 맞으며 직면했던 문제와 체험들이 담겨 있다.
현역 의사인 저자는 상담 사례를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40대와 50대 여성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이런 변화를 도리어 인생의 전환기로 삼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의하면 폐경기에는 뇌 구조와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마치 사춘기에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현상이 일어나듯이 여러 가지 심리적, 육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는 이상증세가 아니라 당연한 변화의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즉 여성에게 중년이라는 시간은 ‘지혜로움과 창조성’이라는 자질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지독한 갈증 (최종수著 문학과 경계사刊 120쪽 5,500원)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공동집행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수 신부가 운동 현장에서 느꼈던 삶의 이야기와 지난 2001년부터 캐나다 피터보르에서 교포사목을 하면서 얻은 체험적인 경험이 담긴 시집.
그는 보고서 같은 형식의 시편들로 신부로서 바라보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사회가 발달할 수 록 소외되고 사회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시인 박남준은 ‘그는 모든 고통받는 이들 속에 들어가 그 짐을 함께 나누려는 삶이며 세상의 가시밭길을 걷는 사제의 눈물과 분노가 시속에서 세상에 대한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평했다.
▲소비에 중독된 아이들 (안드레아 브라운著 배인섭譯 미래의창刊 192쪽 8,0000원) 오늘날 어른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데도 아이들에게 선물 주는 것에 익숙하다.
모든 문제를 소비로 해결하려는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소비에 중독돼 간다. 소비에서도 또래끼리 경쟁이 일어나고 요구사항은 갈수록 늘어난다.
저자는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동 대상으로 중독예방조치를 소개하고 실행해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저자는 ‘장난감 없는 가정’을 자신의 가정에 적용해 성공하기도 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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