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어디로 떠나볼까

연인과 낭만을 …가족과 여유를 …

시민일보

| 2002-11-24 15:23:45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수려한 경관이나 주변의 볼거리만큼 중요한 것은 누구와 무엇을 먹고 어떤 잠자리에서 잘 것인가를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이나 연인이 가는 작은 규모의 여행에는 안락한 잠자리와 분위기 있는 산책길, 풍부한 볼거리,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곳을 꼼꼼히 챙기기 마련이다.

특히 이런 여행의 경우 숙박하는 곳에 따라 여행지가 결정되기도 하는데 연인과 가족 여행에 알맞은 시설이 갖춰진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연인과 석양을 바라보며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는 여행지인 변산반도와 통나무집, 가족 여행으로 깊은 산 속에서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평창과 주변의 펜션으로 따뜻한 여행길을 떠나보자.

** 변산반도 **
연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변산반도만한 곳도 없다.

이맘때쯤의 변산반도는 드라이브만으로도 여름의 변산에서 느낄 수 없는 호젓함과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차가 없다면 채석강을 바라보며 격포항 방파제를 걸어 등대까지 가본다. 이 길은 연인과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변산반도는 채석강의 일몰이 유명하지만 한발짝 더 들어가 솔섬쪽과 해넘이 공원으로 간다면 더 나은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일출의 장관도 그렇거니와 일몰 역시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일몰장소에 적어도 예정 시간 30분전에 도착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변산반도 여행은 당일로 가는 것보다 첫날은 일몰을 구경하고 다음날은 내소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1박 2일 정도로 여유 있게 가는 것이 좋다.

변산반도는 그 유명세에 비해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잠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상록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변산통나무집은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는 그만이다.

이 곳은 굵직한 케나다산 원목으로 지어져 통나무집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며 삼나무, 참나무, 소나무, 전나무, 향나무, 쟈스민, 라벤더 등으로 지어진 객실이름도 다채롭다.


이중 쟈스민룸과 라벤더룸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통나무집 특유의 나무향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실내 빼치카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다. (예약 512-3410)

먹거리는 격포항보다 곰소항 쪽으로 가는 것이 더 낫다. 곰소항에서는 생선회보다는 게장정식이 먹을 만하다. 게장은 밥도둑이라 할 만큼 밥맛을 돋구는데 이 곳의 게는 살이 많아서 더욱 먹음직스럽다.
사진·

** 강원도 평창 **
우리나라 여행지역중 가장 인기있는 강원도. 그 중에서 평창은 자연 그대로 향기가 살아있어 많은 사람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는 곳이다.

요즘 이 지역의 산에는 눈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늦가을과 초겨울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지금이 강원도의 산간 계곡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짧은 가을과 때 이른 겨울 때문에 단풍에 얹힌 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평창여행은 스키장과 허브, 오대산을 중심으로 둘러본다.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금당계곡과 뇌운계곡도 놓칠 수 없다. 이 계곡들은 아직도 비포장도로로 남아 있는 구간이 많아 아스팔트 대신 흙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 거닐만한 숲길로는 그만인 방아다리 약수로 가는 길도 지나쳐서는 안될 곳. 늦가을이면 노랗다 못해 붉게 물든 낙엽송 숲길이 고즈넉하다.

평창은 최근 많은 펜션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펜션 메카라 할 만한 곳이다. 경치 좋은 계곡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들 펜션 가운데 가족 여행에 알맞은 성우빌리지가 가볼 만하다.

별장형태의 대규모 펜션단지로 가꾸어지고 있는 이 곳은 가족과 함께 별장을 이용한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와 부대시설이 잘 갖춰졌다. 하얀색 목조주택과 통나무집들로 30여개동이 들어서 있으며 현재 임대되고 있는 동은 16개 정도다.

펜션내부는 대부분 두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어 윗 층은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또한 야외에는 데크와 바비큐 그릴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17만원 정도다.

평창의 먹거리로는 진부의 부일식당과 평창읍내에서 정선쪽으로 벗어난 곳에 있는 평창송어양식장을 권할만하다. 부일식당은 산채정식으로 유명하고 평창송어장은 평창의 맑은물로 직접 기른 송어를 맛볼 수 있는데 민물회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은 튀김을 맛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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