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 영화 ‘뮤즈’
‘상상력의 막힘’그 독특함
시민일보
| 2002-12-01 17:17:19
한때는 아카데미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작가 스티븐(앨버트 브룩스)은 어느날 자신의 글에서 ‘상상력의 날이 무뎌졌다’는 이유로 전속이던 파라마운트사에서 쫓겨난다.
고민하던 그에게 친구 잭(제프 브릿지스)은 한때 슬럼프에 빠졌었던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한 여자(샤론 스톤)를 소개해준다. 바로 제우스와 므네모시네 사이에 태어난 뮤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가 실존하며 그녀가 많은 영화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고 스티븐은 뮤즈의 곁을 맴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요구하는 것들이 좀 비싸다는 것.
건강식품에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의 스위트룸, 롤스로이스 자동차와 최고급 가게에서 산 보석 등 그녀의 요구는 끝이 없다.
자신의 집에서 침실까지 내주며 열성을 다해 뮤즈를 따라 다니지만 뮤즈의 영감을 받게 되는 쪽은 스티븐이 아니라 그의 부인인 로라(앤디 맥도웰).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로라는 자신의 재능대로 쿠키를 만들어 큰 돈을 벌게 된다.
다른 감독들을 만나느라 바쁜 뮤즈를 보며 스티븐은 그녀의 영감이 모두 소진될까 불안해 해고 결국 뮤즈는 하나하나 영감을 준다. 툭툭 던지는 뮤즈의 말에 스티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결국 생애 최고의 시나리오를 완성해가는데…
29일 개봉하는 영화 ‘뮤즈’(The Muse)는 TV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시나리오 작가, 배우, 감독까지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는 앨버트 브룩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감독은 ‘상상력의 막힘’을 의미하는 ‘라이터스 블록’(Writer’s Block)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재치있는 대사와 매끈한 연출력으로 풀어간다.
‘카지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샤론 스톤의 오버된 연기에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반면 조연으로 출연하는 앤디 맥도웰이나 제프 브리짓스 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오래간만에 보는 것도 관심을 끈다.
영화 속에서 실명 카메오로 출연하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나 ‘어 피유 굿 맨’의 로브 라이너, ‘택시 드라이버’의 마틴 스콜세지 등 유명 감독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놓칠수 없는 보너스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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