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숲에서 사람 향기에 취하다

‘성서’속 삶 ‘성’스럽지 않았다

시민일보

| 2002-12-09 18:41:31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요셉처럼 아름답게 묘사되는 인물은 드물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파란만장한 삶의 살았던 요셉의 삶은 어려서부터 순탄치 못했다. 아버지 야곱의 유별난 편애로 형제들의 미움과 시기를 받고 자랐던 요셉은 결국 형제들의 손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해 이집트로 팔려 가는 비운을 맞게 된다.

하루아침에 귀한 존재에서 낯선 이국땅의 노예 신세로 전락한 요셉. 그는 부지런히 일해 주인에게 인정을 받지만 주인 아내로부터의 유혹을 뿌리치다 오히려 오해를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운이 항상 따랐던 요셉은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총리가 되고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화해를 한다.

형제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목놓아 울었던 요셉의 울음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성서에는 이집트의 모든 사람들에게 들렸다고 다소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 성서에서 마음이 착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요셉만큼 많이 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까지 세계 여러 사람에게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는 책으로는 성서를 빼놓을 수 없다. ‘영원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따라다니듯 성서는 신앙의 경전으로서 고전이나 인생의 지혜를 읽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찾는 책이다.

성서에 나온 인물들에 대해 쓴 ‘성서의 숲에서 사람 향기에 취하다’(허영엽 著 도서출판 이유 刊)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인물상이 아니라 또 다른 이면의 인물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성서 인물들이 특별한 인간이라기보다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지닌 또는 현재 살고 있는 우리보다 더 못 할 수도 있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성서의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지는 삶 속에서 인간이 만나고 사랑하고 때로는 싸우고 화해하면서 끊임없이 성공과 좌절을 겪으며 살아가는 인생 여정이 담겨 있다.

자녀교육에 실패한 사무엘, 욕심의 눈으로 세상을 본 롯, 즉흥적이고 무지한 에사오, 의리의 사람 요나단, 믿음으로 죽은 아들을 살린 과부, 예수의 십자가 곁에 있던 여인들, 권력욕의 화신 디오드레페 등 성서 속의 인물을 쉽고 재미있게 그려낸다.

전 2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1권은 ‘구약성서’의 인물들이 2권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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