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색즉시공
젊은 성적 호기심 다양하게 그려
시민일보
| 2002-12-11 18:29:27
지난해 2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 350만의 관객 동원을 기록한 ‘두사부일체’의 윤제균감독이 다시 1년만에 ‘색즉시공’(제작 두사부필름)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리포터’, ‘반제의 제왕’의 후속시리즈와 나란히 간판을 내걸 윤 감독의 이번 작품이 외화의 블록버스터급 속에서 얼마만큼의 흥행을 거두게 될지, ‘몽정기’, ‘광복절특사’에 이어 극장가에 한국 코미디 영화의 바톤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군 제대 후 스물여덟에 대학 신입생이 된 은식(임창정)의 대학생활은 순조롭지만은 않다. 해병대 고참 선배의 강요에 의해 차력동아리에 가입해 담뱃재에 가래침을 막걸리에 섞어 먹는 신입생 신고식도 힘들고 실수로 속옷바람에 3층 기숙사방에서 뛰어내려 캠퍼스의 명물로 소문나기도 한다.
어느날 무료하기만 하던 은식의 대학생활에 서광이 비춰온다.
에어로빅부의 ‘킹카’ 은효(하지원)가 그 앞에 나타난 것. 하지만 어떻게든지 관심을 끌어보려는 은식의 노력에도 은효는 무관심하기만 하고 오히려 그때마다 상황은 꼬여서 은식은 변태취급을 당하기만 한다.
‘정액 프라이’나 ‘돼지 발정제’를 등장시키는 과감함과 생쥐를 통째로 삼킨다든가 구토 중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엽기적인 상황들은 폭소를 자아내고 수영복이나 에어로빅 복장의 여배우들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자극적이다.
탄탄한 연기력에 코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는 임창정과 충무로에서 ‘호러퀸’이라는 별명을 가진 하지원의 색다른 변신, 진지한 코믹연기를 능청스럽게 선보인 탤런트 최성국, 에어로빅 코치로 분한 가수 유채영의 히스테릭한 노처녀 연기 등 배우들의 새로운 보습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두사부일체’에서 여자같은 남학생으로 나온 이대학이 또 한번 여성적인 남대생으로 나왔으며 연극배우 출신의 신이는 거침없고 코믹한 사투리로 재미를 더한다. 13일 개봉.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