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감정’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

감정없는 동물도 진화할 수 있을까

시민일보

| 2003-01-20 15:52:22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꾸준히 펴내고 있는 철학, 심리학, 종교학 등 각종 입문서 시리즈가 이소출판사에서 우리말로 번역, 출간된다.

이소출판사는 ‘옥스퍼드 인트로’ 시리즈 1차분으로 오늘날 가장 영국적인 철학자로 평가받는 사이먼 블랙번의 ‘생각’과 21세기를 이끌 뉴웨이브 과학 저술가로 손꼽히는 딜런 에번스의 ‘감정’을 내놓았다.

‘생각’은 이성에 대한 건강한 믿음에 기반한 균형 있는 사고에 초점을 맞춘 철학입문서.

케임브리지대학 철학과 교수로 ‘옥스퍼드 철학사전’을 쓴 블랙번은 이 책에서 지식, 의식, 운명, 신, 진리, 선, 정의 같은 삶의 근원적 문제를 다루면서 회의주의, 자아, 몸과 마음, 자유, 윤리학, 신의 존재 증명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철학자들의 난해한 해답과 현학적 설명으로 독자를 기죽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올바른 생각의 길로 ‘양떼’를 이끄는 ‘목동’의 역할에 충실하다.

데카르트, 흄, 칸트, 비트겐슈타인 같은 고봉(高峰)의 모롱이를 돌아 걸으며 독자에게 ‘생각하기’를 권하고 있다. 원제 ‘Think’. 고현범 옮김. 448쪽. 18,000원.


‘감정’은 희로애락 같은 인간의 감정을 과학적 연구성과를 통해 설명하는 책이다.

영국 바스대학 기계공학과 책임연구원인 에번스는 진화로봇공학, 진화심리학, 심리철학, 인지과학을 감정 분석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그는 ‘감정 없는 동물은 진화할 수 있을까’, ‘느낌을 갖는 로봇은 과연 가능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생명공학과 과학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원제 ‘Emotion’. 임건태 옮김. 216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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