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범죄 대책세워야
박생규 수도권 사회부장
시민일보
| 2003-01-21 18:55:41
{ILINK:1} 설을 십여일 앞두고 잔인한 살인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짓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 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살인 사건을 보면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 보다 못 할 정도로 인명경시 풍조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사람들은 삶의 본능뿐 아니라 죽음의 본능까지 가지고 있으며, 죽음의 본능이 자기 지향적으로 나타나면 자살이 되고 외부로 나타나면 살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마디로 이번 인천 토막살인 사건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며,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헤어진 애인의 남자친구를 닮았다는 이유로 20대 남자를 살해한 뒤 자신들이 성폭행한 여성이 보는 앞에서 시체를 토막낸 엽기적인 사건이 인천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먹과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했다니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상상만 해도 몸서리 쳐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서야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또 이들은 인천의 한 화상채팅방에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성을 월미도에서 만나 납치, 집으로 데리고가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뒤 250만원을 뺏앗고 협박을 했다고 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집에 보관 중이던 시체를 꺼내 보이며 20여개로 토막내고 사진을 찍은 뒤 ‘너도 토막살인 공범이니 신고 할 테면 해봐라’며 대담하고 잔인한 엽기 행각을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잔인하고 끔직한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배금주의와 소비 만능주의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과도 연관된다는 것이다.
또 극히 일부이겠지만 젊은이들의 허약한 의식체계가 방향 없이 흔들려 이런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인명경시 풍조에 따른 무차별적 살인에는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정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에서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책임을 통감하고 범국민적인 인성교육의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는 살인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너무 많이 깔려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
특히 폭력과 살인을 미화시키는 영화나 인터넷 게임에서 온갖 무기를 동원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일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가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지 않나 국민 모두가 한번쯤 곱씹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앞으로 인간의 폭력성을 정화하는 인성교육을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음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새 정부가 탄생하는 만큼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수 있도록 민생치안에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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