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 기행

‘포도의 고향’ 투루판

시민일보

| 2003-02-06 17:09:05

투루판으로 움직이는 시간은 내일 스페인과의 8강전을 보기 위해 기차시간을 맞추었다.

서울을 출발해 여행을 시작할 땐 예선전으로 만족을 하겠지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8강전까지 진출을 한 것이다.

그래도 여행을 하면서 자꾸 신경쓰이는것을 보면 나 또한 한국인임에 틀림없었다. 쿠처와 마찬가지로 쿠얼러도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산들은 너무 외곽에 있어 바깥으로 나가기에는 좀 벅찼는데 돌아서는 마음이 못내 섭섭하기만 하다.

웬일인지 기차 안의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가 흘러나오고 옆 테이블의 중년남자 넷은 포카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는데 색소폰과 포카판이 어울리는 곳이 여기말고 또 있겠는가!

내일새벽 6시 전후해서 투루판에 도착을 할 예정인데 무지막하게 떠들며 포카치는 아저씨들 덕택에 잠은 다잤다.
밤을 꼬빡 세우고 도착한 투루판역은 다름없이 불어오는 황량한 모랫바람과 함께 시내까지 손님들을 실어 나르려 기다리는 택시 운전사들로 득실거렸다.

예전처럼 버스를 타고 투루판 시내까지 들어가려고 준비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능청스럽게 영어를 잘도 하는 위그루인의 상술에 넘어가 버렸다.

버스비 6위안이나 택시비 10위안이나 크게 차이도 없었고 택시를 타게 되면 바로 호텔로 갈 수 있어 도낀개낀이었다.

포도의 고향 투루판은 옛날에는 고창·화주로 고대 실크로드로 가는 길이였으며 신강 동부에 위치하고 천산 남쪽의 투추판 분지에 있다.


전시면적은 15,738㎢이며 인구는 23.92만 명이다.

투루판의 기후는 전형적인 건조한 날씨이고 대륙성 대황사막 기후이며 년 평균 기온은 14.1도이다.

년 평균 강우량은 15㎜이며 전시 해발은 18.5∼106.1m이지만 시구에서 남쪽으로 4킬로미터 떨어진 애정호 호면은 해양 평면보다 154.43m가 낮으며 중국에서 제일 낮은 곳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곳이다.

투루판 시는 유명한 관광도시이며 천연적인 경관과 인문경관은 강렬한 구역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인문경관인 △교하고성 △버즈커리커천불동 △아스타나고묘군 △어민탑등이 있고 △포도골 △화염산 △애정호 △감아정등의 자연풍경구가 있다.

투루판역에서 시내까지 들어오면서 완전히 달라진 투루판에 기절초풍할 판이었다. 기차역에서 시내까지 대략 70km하는 비포장 도로였던 모든 길들이 이젠 넓고 시원한 도로로 바뀌었고 포도의 고장답게 농장들 또한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물론 시내의 모습도 완전히 바뀐 모습이었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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