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설화 풀어낸 이야기 여행
●창작집단 뛰다의‘또채비놀음놀이’
시민일보
| 2003-02-25 18:13:25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을 주축으로 결성된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26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또채비놀음놀이’를 공연한다.
뛰다는 지난해 ‘하륵이야기’로 서울어린이연극상 최고연극상을 타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단체. 신작은 다양한 구전설화를 엮어 풀어낸 도깨비들의 한바탕 놀이판이다.
배경은 아득한 옛날 남도 끄트머리의 쉰내골. 냇물 쉰 개가 합쳐지는 곳이란 뜻의 동네다. 잦은 홍수에 지친 마을사람들은 팥죽을 한 사발 쑤어 산님에게 튼튼한 둑을 쌓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장난기 많은 동네 또채비 하나가 이 팥죽이 뭔지 모르고 훔쳐먹는다.
들통나면 마을에서 쫓겨나게 생긴 또채비들이 궁리에 빠진다. 그래서 산님이 애지중지하는 이야기책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책이다. 이 때부터 또채비들의 책 속 이야기 여행이 시작된다.
극단은 일부러 도깨비란 말 대신 경상북도 민담에 나오는 또채비란 명칭을 썼다.
또채비들의 이야기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모두 여덟 편의 구수한 구전설화를 만나게 된다. 극중 또채비들이 인간을 흉내내며 선보이는 가면놀이와 하얀 그림자 등이 양식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지선이 쓰고 이현주가 연출한다. 극단 대표 황혜란을 비롯해 윤진성 최재영 배윤범 등이 출연한다.
지난 12∼16일 국립극장이 마련한 ‘컬처로드 2003’에도 참가했던 작품이다. 공연시간 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1만5000원. 02-95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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