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 기행
알마타 버스기사 잡수입‘짭짤’
시민일보
| 2003-03-05 17:48:23
이녕과 알마타를 운전하는 버스기사는 상당한 돈을 버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양쪽을 오가며 물건 전달해 주며 돈 받고 양쪽에서 필요한 물건들 사서 부족한 곳에서 몇곱받고 장사하고 중간 중간에 올라타는 사람들에게 용돈 챙기지 아마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주머니로 들어올 것이다.집에서 먹을 것 거져 얻어서 가져가기도 하니 이만저만 좋은 직업이 아니다.
중간 중간에 내린 현대판 카라반들 때문에 가벼워진 버스는 몇몇 사람들만 태우고 알마타 시간으로 21시에 도착을 했는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분명 서쪽으로 이동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오히려 한시간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신강 시간으로 20시이면 알마타 시간으로 19시라야 언뜻 이해하기 쉬운데 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2-3년전에 비해 버스 도착 시간이 2시간 정도 앞당겨 졌다.
버스도 변함 없고 그렇다고 과속을 할 만큼 도로 사정도 좋아진 것도 없는 상황에 2시간 정도 앞당겨 알마타에 도착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생각하면 머리카락만 빠진다.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와 칠릭에서 버스가 타이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약 30분 정도 지체를 하였음에도 어쨌든 빨리와서 기분은 좋다.
해가 저물어가고 시뿌연 스모그 현상이 알마타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버스 터미널에 도착을하니 매섭도록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낙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온 한 쌍은 어디론가 택시를 타고 사라지고 여기에서 만나기로 한 라야는 서너시간동안 전화 연락이 되질 않아 호텔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미리 아파트를 빌려 놓았기 때문에 비싼 호텔로 갈 수가 없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계속해서 핸드폰과 집으로 연락을 해도 통화가 되질 않으니 전화 교환원 아줌마 그러지 말고 여기 소파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에 가는 것도 “괜찮으니 소파에서 자란다.
겨우 통화가 되어 자정이 다 되서야 나타난 것은 라야가 아니고 친구인 올라였다.
걱정이 되어서 버스 터미널에서 가까운 올라가 먼저 나왔다면서 소낙비 때문에 집전화와 휴대폰이 몇 시간 동안 불통이 되었단다나.
첫날부터 재미있는 카자흐스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버스 터미널을 빠져 나와 라야가 준비해 놓은 아파트로 들어가니 포근해도 너무 포근한 아담한 아파트를 빌려놨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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