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前 부총리 ‘노사문제’무대에
경영전략硏 연구원이 기획·제작
시민일보
| 2003-03-20 18:57:44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제작하는 노사(勞使) 문제극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4월 8∼12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잘 해 봅시다!’.
강 전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주최하는 작품으로 김태준(전 특허청장) 연구원 원장이 제작총괄을, 최승부 전 노동부 차관이 자문을 맡는다.
민감한 노사 문제를 사용자와 노동자, 양쪽 입장에서 공정하게 다뤄 일종의 정책대안으로 제시해보자는 취지에서 연구원이 직접 기획·제작한 이례적인 작품이다.
이를 위해 안정희, 김정원 두 작가가 대기업 상무실에서부터 공장, 명동성당 농성 현장 등을 3개월간 취재하고 대본을 썼다.
목적성을 가진 예술품이 흔히 단순한 구호에 머무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도 탄탄하게 구성됐다. 탤런트 전원주와 박웅, 서학을 비롯해 홍성경, 서현철 등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고 각종 수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최용훈(극단 작은신화 대표)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전원주에게는 첫 연극무대.
공연 내용은 노사문제극을 준비하는 한 극단의 연습실 현장. 노사관계에 대해 연출자와 배우들이 토론도 벌이고 관객의 의견을 묻기도 하는 식이다. 공연제목은 흔히 노사간 협상 테이블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에서 따왔다.
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 모아의 남기웅 대표는 “처음 노사문제극을 제안 받았을 땐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망설였지만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며 가능성이 보여 공연을 올리게 됐다”며 “이 공연은 노사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과거 노동극처럼 투쟁의 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노사관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2만원. (02)765-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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