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탑에 담긴 불교정신 조명

사학과 교수가 펴낸 ‘석조미술의 꽃 석가탑과 다보탑’

시민일보

| 2003-03-24 18:17:14

한국 불교미술을 전공하는 단국대 사학과 박경식(46) 교수가 심혈을 기울인 ‘석조미술의 꽃 석가탑과 다보탑’(한길아트刊)을 주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대학 매장문화재연구소장이라는 직책과 이에 관련되는 일 때문에 주로 고고학 발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박 교수는 고고학자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으나, 본업은 한국불교미술이다. 이 분야 학계 원로인 정영호 박사 제자인 박 교수는 이번 책을 일반 교양층을 겨냥해 썼다.

이는 이 책이 문화유산 분야 전문사진작가인 안장헌(56)씨와 공저라는 데서 잘 드러난다.

책 분량 총 169쪽으로, 주인공인 다보탑과 석가탑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되는 한반도와 중국 및 일본 등지의 비교 유적들의 원색 사진을 풍부히 실음으로써 읽는 책이면서도 보는 책이 되도록 했다.

이들 두 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어떨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 두 석탑은 우리나라의 불교문화는 물론 석조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석탑 발달사에서 실로 막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조형물이다.

석가탑은 신라 석탑, 나아가 우리나라 석탑의 양식을 완성해 이후 건립되는 모든 석탑의 모범이 된 석탑이다.


다보탑은 세계적으로 따져보아도 전무후무한 양식을 지닌 당시 최고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석탑이다.

뿐만 아니라 양탑은 ‘법화경’에 들어있는 내용을 실물로 구현하고 있어 조형물의 건립에 불교교리가 직접적인 배경을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석탑이다. 미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어느 면을 보아도 이를 능가할 석탑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실로 귀중한 보배이다”.

흥분과 과장이 어느 정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들 두 석탑에 대한 애정이 얼마만큼인지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들 두 탑에 구현된 정신이 무엇인지를 살펴본 다음, 각 부문별로 그 양식적 특성을 독자들에게 안내한다.

1만5000원
박정식 기자 pj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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