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돌…‘돌의 美’
김윤신씨 남미 돌조각 전시
시민일보
| 2003-03-25 17:21:33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돌 조각가 김윤신(68)씨가 8년만에 귀국전을 갖는다.
김씨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준보석(semi preciosa) 전’을 열어 벽옥, 핑크수정, 수다리타, 카리시타, 아가타, 청수정 등 진귀한 돌들로 만든 작품 30여점을 소개한다.
돌은 모두 브라질에서 구한 것. 김씨는 6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아르헨티나로 운송해온다.
그는 돌 속에 감춰진 추상적 형태미를 힘든 절삭과 연마 과정을 거쳐 밖으로 드러낸다.
김씨는 상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3년 우연히 남미를 여행하다가 그곳의 자연에 매료돼 홀로 눌러 앉았다.
목조각 위주였던 김씨는 1987년 무렵 지금 사용하는 돌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는 이를 재료로 줄곧 작업하고 있다.
돌이 안고 있는 영겁의 침묵을 세밀한 작업으로 일깨우는 것.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재질이 워낙 단단해 절삭에만 보통 6시간 정도가 걸린다”면서 “작업은 신과 나의 대화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홍익대와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대학을 나온 김씨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립현대미술관과 멕시코 현대미술관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02)549-7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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