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물·그리고 섬유에 깃듯 빛의 오묘한 전율

윤정희씨 ‘내일의 작가’展

시민일보

| 2003-04-01 19:32:24

젊은 섬유작가 윤정희(32)씨가 최근 들어 잇따라 개인전을 열고 있다.

윤씨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재’ ‘상심(傷心)’ 등을 출품할 예정. 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이 기획한 ‘내일의 작가’로 그가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윤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월간 ‘미술시대’ 등이 주최한 제5회 한국미술대전 공모전의 대상 수상전을 열어 ‘물방울’ ‘겨울’ 등의 작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땅, 물, 빛을 주제로 세 개의 공간에서 이뤄진다. 주요 재료는 한지와 나뭇잎, 파라핀, 레이온, 겔, 울 등. 섬유는 천연의 실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짠 인조의 실이다.

작가는 이들 인조재료를 이용해 형태와 빛이 연출하는 고유의 미감과 조형효과를 드러내려 한다.

사용된 재료들은 가벼움과 투명함을 특징으로 하는데, 작품에 투과되거나 반사되는 빛의 오묘한 반응을 이용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한지와 오브제 작업의 경우 종이를 끊임없이 붙이며 화면에 땅과 바다를 만들어간다.

작품에는 이 종이들이 나선형이나 콜라주 기법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나뭇잎과 파라핀 등 오브제도 추가돼 변화를 꾀한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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