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깊이 흐르는 동물의 기억! 그 뒤섞임을 꼬집는다

대림미술관서 ‘동물우화집 사진전’

시민일보

| 2003-04-03 18:38:23

동물의 모습으로 현대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사진전이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6월 22일까지 계속될 ‘동물우화집 사진전’에는 김중만씨 등 한국작가 4명을 비롯해 프랑스 10명, 미국 8명, 영국 4명, 중국 3명 등 모두 36명이 77점을 선보인다. 동물 모습에서 인간의 얼굴을 읽어보자는 취지인 만큼 사진에는 감상자 자신의 내면이 비칠 수도 있다.

때로는 불안하게 다가서기도 하고, 때로는 익살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윌리엄 웨그먼의 ‘신데렐라’는 예식장에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이다. 신랑과 신부는 사람이 아닌 개.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개들은 현대사회의 정신박약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중국작가 양젠종은 중국사회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닭가족 시리즈’를 내놓고, ‘천국의 모임’을 낸 샌드 스커그런드는 분홍빛 공간에 흩어져 있는 다람쥐들의 모습으로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정미씨는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사진작업으로 생명체 진화의 현실을 점검하고자 한다. (02)720-0667.
박정식 기자pjs@siminnews.net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