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 先見之明
박 생 규 수도권 사회부장
시민일보
| 2003-04-22 16:06:34
{ILINK:1} 최근 지방의 B시장 관사가 초 호화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사를 이미 3년전 반납한 시장이 있어 화제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점에서 관선도 아닌 민선시대에 꼭 시장 관사가 필요한가에 대해 논란이 있어왔다.
그렇다면 관사를 제일 먼저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던 차에 알아본 결과 신중대 안양시장으로 밝혀졌다.
신 시장은 앞을 내다보는 행정가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시정에 접목시켰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해줘야 할 것이다.
이는 취임하면서 권위적 인상의 관사를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결단에서 2000년 4월 시민 모두가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안양시예절교육관’으로 탈바꿈 시켜놓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결과로 전국의 첫 사례라는 이정표를 세운 것과 아울러 최근들어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는 등 시장관사 변신의 붐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각 지자체장의 관사가 복지시설과 같이 주민들을 위한 공산으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는 이때 시장관사의 교육관 변신은 전국 최초의 사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동안구 비산 3동에 위치한 이 교육관은 대지 2221㎡(673평)에 본관과 관리동을 합쳐 지하1층 지상1층 규모의 연건축 339.1㎡(102평)로 명칭에 맞게 고풍이 느껴지는 전통가구들로 꾸며져 있고 주변환경이 녹색의 정취로 어우러지면서 안양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교육관에서는 우리민족의 얼이 베어있는 현대인의 생활덕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한다.
특히 2001년 신설된 교원연수 과정은 예절 습득과 함께 학생들 가르침에 도움이 되고 고과점수에도 반영되는 프로그램으로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는 평이다.
교육을 받은 인원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4만여명에 달하며, 이중 중·고교생 등 청소년이 2만8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성인특강 및 예절과정에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또 270명의 외국인이 우리문화를 체험,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했으며, 교원연수과정이 3기에 걸쳐 87명의 수료생을 배출해내는 등 예절교육기관의 메카이자 시장관사 활용의 성공적 모델로 타 자치단체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신 시장은 많은 관심과 노력을 이곳에 투자했다고 한다. 정통 행정가답게 신 시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에 60만 안양시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욱 빛나는 곳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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