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파 志士들의 삶 조명

한국현대사의 비극 김재명 지음/ 선인 刊

시민일보

| 2003-05-05 17:09:49

일제시기부터 해방정국, 한국전쟁후 민족해방과 좌우합작, 남북합작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었던 김성숙, 장건상, 원세훈, 김창숙, 조완구, 안재홍 등 9명의 중간파들의 삶을 복원한 평전. 이들은 좌냐 우냐, 남이냐 북이냐의 이분법이 지배하던 냉전시대에 기회주의자나 회색분자로 매도당해왔다.

항일투쟁을 위해 만주 벌판과 중국 본토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을 마다하고 고난의 길을 걸어온 지사(志士)들, 좌ㆍ우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냉엄한 현실에 편승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독립ㆍ분단극복을 위한 통일운동, 예컨대 남북협상에 온 몸을 바친 중간파들. 이 책은 이들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본격 조명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 저자는 서문에서 “그 지사들을 잠 못 이루게 했던 고뇌, 갈등은 오늘에까지 이어진다. 그들이 추구했던 민족분단의 극복이라는 이상, 그들이 풀려고 고심했던 현실적 과제는 21세기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선인刊. 40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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