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의 실크로드 기행

젊음이 이글대는 ‘야외카페’

시민일보

| 2003-05-11 16:32:04

호텔 오른쪽으로는 판필로브 공원이 그 뒤쪽으로는 두보비 공원이 차지하고 있다. 족히 500평은 넘을 것 같은 야외 카페를 찾았다.

어설프게 텐트를 쳐놓은 DJ실과 5평정도 되어 보이는 춤추는 공간은 벽돌로 쌓아올린 기둥 위에 조명이 걸려있었는데 그것도 딱 하나가 전부였다.

비록 시설은 엉성하였지만 앳된 아가씨부터 환갑에 가까운 아저씨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쉬었다가 가는 곳이었다.

여름의 야외카페는 대부분 나이트클럽과 겸하고 있어 항시 젊음이 넘쳐흘러 혼자 앉아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까마득하게 잊고 만다.

이렇게 서민적인 나이트클럽이 있는가 하면 기차역에 가까운 시티라는 나이트클럽은 입장료만 300솜 미화 6달러가 조금 넘는 비슈켁의 최고의 미녀들이 몰려드는 나이트클럽도 있었다.

미스 월드에 참가한 아가씨들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나이트클럽은 이놈저놈들과 썸씽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인데 춤을 추는 아가씨들보다 오히려 웨이츄레스 아가씨가 제일 눈에 띄었다.

공주병에 걸린 한국아가씨들 여기에 함께 가자면 아마 엉덩이 빼고도 남을 만 하다.

여름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수쿨로 한 달간 여행을 떠났다고는 하지만 죽여주는 곳임에 틀림없었다. 두 테이블만 썰렁하게 남아있을 때까지 죽치고 않아 넋을 잃고 말았다.

카자흐스탄의 키질로즈다 고스띠니쪄 앞에 몸을 맡기는 거리의 여자들이 있었는데 비슈켁의 야간에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거리의 여자들이 몰려있는 곳이 아직까지 몇 군데 남아있었다.

여기서는 인종간의 짝을 이루고 남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안 아가씨 그룹, 키르키 아가씨 그룹, 투르키 아가씨 그룹 등등 자기네들의 피가 섞인 사람들끼리 짝을 이루어서 영업권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후에 솜 백화점 뒤쪽의 벤치에 앉아 나와 함께 콜라를 나누어 마셨던 그 아름다운 아가씨도 키르키 그룹에 끼여 있는 모습을 택시에서 볼 수가 있었다.

택시기사는 새벽 02시에 아가씨들이 가장 많다며 하룻밤 사랑을 나누는데 300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조금 전에 나왔던 시티 나이트클럽의 입장료와 같은 액수였다.

키질로즈다에서의 2000뎅가 미화 13달러의 2분의 1 값에 섹스를 하는 꼴이었다.

공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호텔에서 오로지 침대 하나밖에 없는 남산만한 베개를 껴않고 잠을 자야할 판이다.
/여행전문가 kapabah@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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