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뮤지컬

‘그리스’… 20일부터 프리뷰 공연

시민일보

| 2003-05-18 16:14:56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그리스(Grease)’가 무대에 오른다.

오디(OD)뮤지컬컴퍼니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이 작품의 프리뷰 공연을, 이어 6월 7∼2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본공연을 마련한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주요 코드로 삼아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 ‘그리스’는 이 시기 유행했던 포마드(머리에 바르는 기름성 크림)를 가리킨다. 짐 제이콥스(대본)와 워렌 캐시(음악)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197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80년까지 3천400여회나 공연을 이어가며 인기를 모았다.

78년에는 제작자 로버트 스티그우드가 당시 아이돌 스타였던 트래볼타와 뉴튼존을 캐스팅, 영화로 만들어 다시 한번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뒀다. 영화 OST는 12주간 빌보드차트 정상을 지켰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이성(異性)과 파티, 춤에 대한 관심으로 들끓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다. 중심에는 주인공 대니와 샌디의 사랑 이야기가 놓여 있다.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길모어는 “‘그리스’는 아무런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단지 로큰롤과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0대들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제곡 ‘Grease’와 ‘The One That I Want’ ‘Summer Nights’ 등의 노래가 유명한데 ‘Summer...’는 몇해 전 정우성-고소영이 출연한 모 의류 CF에도 쓰여 친숙하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94년과 98년 두 차례 공연됐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제작사는 공연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계획.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50년대 시대 배경에는 충실하되, 고교생의 호기심은 현재의 정서에 맞추고 시대상황 때문에 삭제됐던 대사와 장면을 되살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뮤지컬계 기대주들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여주인공 샌디에는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했던 김소현과 문정희, 대니에는 고영빈과 오만석, 엄기준이 각각 캐스팅됐다. 또 홍록기 성영주 김성욱 등도 출연한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6시 (본공연 때만 화요일 쉼). 4만∼6만원(프리뷰 공연은 2만4000∼4만원). (02)55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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