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광대 ‘인생유전’
각박한 세태 풍자 신랄
시민일보
| 2003-06-08 19:34:14
폭소유랑극 ‘인사동 장날’이 오는 30일까지 서울인사동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떠돌이 광대 부부의 인생유전을 그린 2인극으로, 1986년 포항에서 초연된 이래 국내외에서 3800여회 공연됐다.
장돌뱅이 가족의 가장 허삼식은 사당패에서 줄을 타던 여인의 소생. 어머니가 줄을 타다 실수로 죽어 천애고아가 된 삼식은 사당패에서 자란 뒤 유랑극단에 들어간다.
거기서 만난 막간 가수와 결혼한 삼식은 재능을 살려 무성영화 시절 변사로 활동하며 인생의 절정을 맞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인기는 곧 시들해진다.
삼식은 다시 아내와 딸을 앞세우고 장터를 유랑하며 가짜 약장수, 사당패 줄타기꾼, 활동사진 변사, 막간 가수 등으로 분장해 세파에 시달려온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 각박한 세태를 질책한다.
또 공연장 앞과 극장 로비에 주막도 생기며 외국인 관객을 위해 영어·일본어 줄거리 자막도 제공한다.
공연시간 평·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6시(화요일 쉼). 2만원.
(02)720-7278, 1588-7890, 158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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