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대책 세워야

박 생 규 수도권 사회부장

시민일보

| 2003-06-10 19:20:14

{ILINK:1}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2주만에 1명이 추가돼 1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수두와 무균성수막염이 유행하고 있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립보건원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소아과 외래환자 1000명당 1.5∼2.5명이던 수두환자가 5월 들어 첫 주에 4.4명, 4째주에 5.6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무균성수막염 환자도 5월 첫 주에 외래환자 1000명당 0.13명이던 것이 4째주에 0.26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최근 후진국형 전염병 집중관리지역을 지정하고 전염병 예방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말라리아, 세균성 이질, 결핵, 장티푸스, 렙토스피라, 비브리오 패혈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 후진국형 9대 전염병에 대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중순 수두 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유행이 일찍 시작됐고 한다.

보건당국은 임산부나 면역저하자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수두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환자도 많은 편이라 예방을 위해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종 전염병 주의보가 최근 잇따라 발령되는 것도 날씨 탓이 아닌가 싶다.

또 곳곳에서 식중독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현상이 날씨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은 ‘사스’ 소동으로 짜증을 느낀 터에 수두와 무균성수막염으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러한 질병의 위험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국민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당국의 철저한 예방과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각종 전염병의 대처과정에서 방역당국이 질병을 따라잡지 못하는 감이 들어 안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혹시 늑장 대처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어수선한 일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아주 작은 전염병으로 인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든지 고생하게 만드는 일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염병에 대해 당국은 국민보건 향상 차원에서 해마다 반복되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야 하겠다. 또 적극 대처하는 노력과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전염병 전문인력 확보와 담당 공무원 교육훈련 등을 통해 관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또한 방역당국은 물론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전염병 확산을 막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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