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면 잡힌다

박 생 규 수도권 사회부장

시민일보

| 2003-06-22 14:55:59

{ILINK:1}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이 넘게 경기도와 인천의 관공서를 제 안방 드나들 듯 하며 금품을 훔쳐온 도둑이 잡혔다. 경찰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침입한 안모(37)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쇠고랑’을 채웠다.

관공서 연쇄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중부경찰서는 절도범 안씨의 자백을 토대로 도난 피해 관공서 5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한다.

확인된 피해기관과 피해액은 인천 남동구청 152만5000원, 안양시 동안구청 20만4000원(미화 20달러), 고양시청 20만원, 경기도 제2청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경찰에 도난사실을 신고한 수도권 관공서 9곳의 절도는 모두 안씨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진 것이다.

한편 이런 도둑 때문에 관공서의 허술한 방범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관공서대상 절도사건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방범 체계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최근 인천·경기지역 관공서 절도사건과 관련, 각 자치단체장에게 폐쇄회로 TV(CCTV)와 무인경비시스템 설치 등 예방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지난 IMF(국제통화기금)를 겪으면서 좀도둑 등 생계형 범죄가 급증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동네 구멍가게는 물론 슈퍼마켓,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통업소들은 세제, 분유 등 생활용품을 훔치는 좀도둑 때문에 대책마련에 부심한 적이 있다.

여기에 한발 앞선 도둑들은 농촌지역을 찾아 주민들이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있을 때 고추와 깨 등 곡물을 노리는 생계형 좀도둑들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최근 들어 수도권 일대에서 왜 관공서를 터는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 해 볼 문제다.


경제가 좋지 않아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또 민생안정은 나라가 존재하는 한 어느 때나 중요하다.

그런데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범죄행각을 보면 그 심각성을 더해 국민들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각종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시민생활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정부는 모든 범죄가 더 확산되기 전에 그 원인을 규명하고 처방전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건전한 시민의 삶을 어리둥절케 하는 사건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나 걱정이다. 이런 사건들을 줄여 나갈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근래들어 온갖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에 말로만 민생사범을 발본색원한다고 외치면 오히려 치안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당국은 철저한 파악과 함께 이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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