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3부자 ‘사랑의 하모니’
재미 피아니스트 폴 김, 두 아들과 내한 공연
시민일보
| 2003-06-22 14:58:49
무대 위의 연주자들이 음악적 차원의 교감을 넘어 사랑으로 뭉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면 관객들에겐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 될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간 끈끈한 사랑의 하모니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겠다.
학구적이고 진지한 음악활동으로 미국 내에서도 ‘21세기를 이끄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고 있는 재미 피아니스트 폴 김(한국명 김성일, 롱아일랜드 음대 교수)이 두 아들과 함께 내한, ‘사랑의 3부자 콘서트’를 펼친다.
오는 28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폴 김이 첫째 아들 매튜(17)와 한 무대에 선 모습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미 지난 97년과 2000년 두차례 국내에서 듀오 연주회를 가진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째 아들인 제임스(14)까지 가세, 3부자 트리오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광경일 듯 싶다.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이 두 아들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웠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자주 무대에 오르는 첫째 매튜의 경우 9세 때 카네기홀 공연을 비롯, 9.11 테너 1주년 기념 추모 음악회, 뉴욕 시의회 개회식 초청 연주회 등 여러 연주 무대에 등장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년 피아니스트.
이번 ‘3부자 콘서트’는 이렇듯 다재다능한 이들 3부자가 솔로와 듀엣, 트리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무대로 꾸며지게 된다.
1부는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 코웰의 ‘요정’, 리스트의 ‘반음계적 대 갤롭’, 메시앙의 ‘프렐류드’, 풀랑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등 클래식 곡, 2부는 재즈와 뮤지컬 넘버들로 채워질 예정. 이 중 폴 김이 직접 연주하게 될 ‘프렐류드’는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되는 곡이다.
폴 김은 얼마전 미국 센토레코드사를 통해 프랑스의 대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피아노곡 전곡을 세계 최초로 녹음하는 등 메시앙 전문 연주자로도 잘 알려진 인물.
폴 김 3부자는 서울 공연에 이어 다음달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 학생문화센터, 6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도 콘서트를 갖는다.
2만-4만원. ☎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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