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구상 경계 허무는 ‘자유’
● 독일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조망’展
시민일보
| 2003-07-01 19:59:20
손을 바닥에 짚고 정면을 보고 앉아 있다가 마치 뒤에서 누가 부르기라도 한듯 잠깐 머리를 뒤로 돌린 금발 소녀의 모습을 담은 ‘베티’.
이 작품은 독일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71)가 1978년 자신의 딸 베티를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10년후 이를 회화 작품으로 옮긴 뒤 다시 1991년 사진으로 찍었다.
그러나 이 세 작품은 동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사진-회화-사진으로 넘어가면서 작품의 초점은 갈수록 흐려진다. 리히터는 이를 통해 이 작품들이 ‘독립적’인 작품들임을 강조한다.
7월 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조망’전에는 ‘베티’의 1991년작 사진이 전시된다.
리히터는 독일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회는 독일 국제교류처(ifa)가 기획해 200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시작으로 세계를 순회하는 순회전으로, 도쿄에 이어 서울 전시후 베이징으로 옮긴다.
☎720-9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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