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지순 사랑’ 남자에게도 있다
극단 갖가지 뮤지컬 ‘카르멘’
시민일보
| 2003-07-03 20:22:54
“난 모든 것을 버렸어. 나에게 기회를 줘...싫어! 난 카르멘이야.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거야.”
돈 호세와 집시 여인 카르멘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창작 뮤지컬 ‘카르멘’(극단 갖가지)이 오는 11~27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유명한 비제의 동명 오페라의 뮤지컬판으로 프랑스 작가 P.메리메의 소설이 원작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도 참여했던 고선웅 작가와 작곡가 정민선 연세대 교수가 다시 뭉쳐 준비했다.
극의 전반부는 우유부단한 군인 돈 호세가 도발적인 보헤미안 집시 여인 카르멘을 만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플라멩고를 가미한 군무를 삽입해 무겁지 않게 그렸다. 후반부에서는 변심한 카르멘에 대한 돈 호세의 집착을 빠르게 전개했다.
지난번 공연에서 지적됐던 좁은 무대, 녹음된 반주라는 약점을 보완해 무대를 넓히고 8인조 오케스트라를 무대 뒤편에 배치해 관객이 반주장면까지 볼 수 있도록 할 계획.
전체적으로 지난 공연보다 노래만 10여곡 추가했을 정도로 음악에 무게를 뒀다.
이번 공연은 연출없이 배우와 예술감독의 공동창작으로 이뤄진다.
예술감독을 맡은 심상태 극단 대표는 “여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남자에게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돈 호세가 카르멘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돈 호세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7시30분. 토요일 오후4시. 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3시. 6시30분. 3만~7만원.
(문의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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