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

‘우동 한 그릇’ 앙코르 공연

시민일보

| 2003-07-05 17:19:10

일본 국회예산 심의 도중 회의실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소설 ‘우동 한 그릇’(구리 료헤이 작)이 김동수, 최진우가 연출해 오는 10일부터 9월 28일까지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우동 한 그릇’은 지난 4~5월 초연할 때 객석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연극은 일본의 가난한 세 모자(母子)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섣달 그믐날 밤이면 작은 우동집 ‘북해정’을 찾아가 우동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운다.

주인은 이들이 안타까워 그릇에 국수 반덩이를 더 얹어 준다.

하지만 어느 해부터 이들 모자는 보이지 않아 주인은 애타게 이들을 기다린다. 한참 세월이 지난 뒤 이들은 말쑥해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떳떳하게 우동 세 그릇을 시킨다. 우동집은 훈훈함에 젖는다.

‘우동 한 그릇’은 ‘배려’라는 뜻을 가진 일본말 ‘기쿠바리’ 상인정신과 세 모자의 가족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특히 소설을 읽어주는 ‘픽션 라이브(Fiction Live)’라는 새로운 형태로도 주목 받았다.

소설의 문장을 그대로 배우가 연기하듯 읽고 지문까지 제공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현재 TV 기상캐스터인 이익선씨가 출연한다.

화·수·목 7시 30분, 금·토 4시 30분·7시 30분, 일·공휴일 3시·6시.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1만2000원 중·고생 8000원.

문의)02-3675-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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