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음악·국악관현악의 ‘앙상블’
국립국악관현악단 제29회 정기연주회 ‘명인의 향기’
시민일보
| 2003-07-05 17:20:30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한상일)이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29회 정기연주회로 국악계 명인 8인과 국악관현악과의 협연 무대인 ‘명인의 향기’를 올린다.
창작음악을 통해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앙상블을 창출한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때문인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개량악기를 중심으로 창장음악을 많이 연주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번 음악회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의미대로 창작의 틀이 되는 전통의 본질에 접근해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고자 하는 노력을 담고 있다.
오는 10일 첫날에는 촉망받는 ‘젊은 명인’들의 무대가 선보인다. 유미리(판소리), 이용구(단소), 이형환(거문고), 이태백(아쟁)은 모두 30∼40대의 젊은 나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아 온 실력자들.
다섯 살 때부터 소리를 시작, ‘애기 명창’으로 이름 나 이미 20대 초반부터 ‘차세대 명창’으로 주목받은 유미리(35·국립국악원 민속단 단원)는 ‘열정, 깊이, 균형을 갖춘 큰 그릇’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리꾼이다.
공연 둘째 날인 11일에는 이준아(정가), 정회천(가야금), 허용업(피리), 원장현(대금) 등 ‘중진 명인’들이 협연한다.
대금산조의 원장현(52·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은 스승 한일섭 명인으로부터 구음으로 배운 가락에 바탕을 둔 ‘원장현류 대금산조’의 주인공으로, 특히 즉흥 연주가 뛰어나 시나위 연주의 명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명인의 향기’에서 주목할 점은 ‘단소 산조 협주곡’과 ‘가곡 협주곡’이 국내에서 국악관현악과 최초로 본격적인 연주로 올려진다는 것.
우선 단소가 취구와 지공이 작아 산조 음악의 필수인 농음법 구사가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주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단소의 신선으로 칭해지던 전추산(1884~1964)이 만들어낸 단소산조를 복원하여 관연학과 협연으로 공연된다.
대표적인 여창 가객 이준아가 부르는 두 곡의 가곡 ‘우락(羽樂)’과 ‘편수대엽(編數大葉)’ 또한 이번 무대에서 국악관현악과의 협연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정가(正歌) 중 가곡은 원래 소규모 관현악 반주인 세악(細樂)반주에 얹어 부르는 성악인데, 이번 무대에서는 화성이 살아 있는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게 편곡해(편곡 김만석), 가곡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했다.
공연시간 오후 7시 30분. 으뜸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문의)02-2274-3507~8 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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