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욕망·공포

팜므 파탈 이명옥 지음/ 다빈치 刊

시민일보

| 2003-07-07 19:06:15

세기말 예술가들은 쾌락과 고통, 사랑과 죽음이라는 파격적인 주제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이 주제에 맞춰 등장한 것이 새로운 유형의 여인 ‘팜므 파탈(Femme fatale)’이었다.

치명적인 성적 매력으로 남성을 몰락시키는 ‘팜므 파탈’의 이미지는 예술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성서에 등장하는 살로메는 당시 미술계에서 가장 인기를 끌던 ‘팜므 파탈’이었다.

이 책은 ‘팜므 파탈’의 이미지를 잔혹, 신비, 섹시, 탐미의 네 주제로 분류하여 구성했다.

배신한 남편과 연적에게 끔찍한 복수를 자행한 메데이아, 단 한번의 눈길로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메두사, 적장과 성관계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목을 무자비하게 베어버린 유디트, 나폴레옹의 정복욕을 끝없이 자극했던 조세핀, 아름답고 정열적인 집시여인 카르멘, 트로이 전쟁의 화근이 된 헬레네,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에 이르기까지 에로티시즘과 죽음을 묘사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 명옥 지음. 다빈치 刊. 27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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