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네남녀 화~끈한 이야기

싱글즈

시민일보

| 2003-07-09 17:51:50

20대 후반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 ‘싱글즈’가 11일 개봉한다.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가 각각 20대 언저리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싱글즈’는 서른을 맞기 직전의 다 자란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대문제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들의 불안감이 20세 아이들의 걱정거리였다면, ‘싱글즈’에서 이제 좀더 자란 네 남녀의 머릿속은 결혼과 일, 사랑 혹은 섹스로 가득한 듯하다.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 정준(이범수)은 서른 즈음의 친한 친구 사이. 머리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를 발견한 어느날 나난은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엉뚱한 부서로 발령이 나자 그녀는 회사를 때려치우기 일보 직전까지 다다른다.

‘과감한’ 자유연애주의자 동미는 친구 정준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둘은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그냥 친구’ 사이. 46번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미와 반대로 정준은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식의 ‘순정파’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성고민에 대한 ‘험한’ 충고도 서슴지 않으며 즐겁게 지내던 어느날 새로운 일에 적응하며 ‘싱글’ 생활을 즐기던 나난에게 넉살좋은 남자 수헌(김주혁)이 나타난다.

나난은 끊임없이 주변을 맴도는 수헌과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고 결국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영화는 코미디와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을 대체로 잘 잡고 있는 편이다.

일본의 TV 드라마 ‘29세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 했으며 ‘사랑하기 좋은 날’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은 110분으로 후반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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