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미공개 유물 한국왔다
삼성동 코엑스 특별전시장
시민일보
| 2003-07-10 19:24:24
중국 진시황의 미공개 유물들을 선보이는 ‘미공개 유물 특별전, 진시황’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10일 개막됐다. KBS와 중국 산시성(陝西省) 문물국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새롭게 발굴된 미공개 유물 12점을 포함, 총 112점이 오는 10월 26일까지 전시된다.
중국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이 미공개 유물들은 진시황릉 봉분을 감싸고 있는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주변 180여개 갱(坑)들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미공개 유물 중 눈에 띄는 것으로는 문관용(文官俑), 돌갑옷과 돌투구, 백희용(百戱俑), 채색도용(彩色陶俑), 좌용(坐俑) 등. 2000년 봄 진시황릉의 내성 안쪽에 위치한 갱에서 발견된 문관용은 허리에 삭과 지석(진나라 시대의 필기구)을 차고 머리에는 두 개의 판으로 만든 쌍판장관을 쓴 갑옷을 입지 않은 도용(陶俑)으로 당시 문서행정을 담당했던 문관으로 추정된다.
도용이란 흙으로 만들어 불에 구운 인형. 특히, 도용들이 진시황릉 내성 안쪽에 서 발견됐다는 점은 진시황릉 봉분과 가까울수록 중요한 곳이라는 원칙을 적용해 볼때 국가체제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고급관리들로 볼 수 있다.
주최측은 중국에선 문관용이 출토된 갱을 진나라의 사법기구를 지하에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발견된 백희용들을 보면 근육이 발달해 있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는 것 같은 포즈를 취하는 등 공연 장면을 연상케 한다.
돌갑옷과 돌투구는 99년 진시황릉 무덤 봉분 동남쪽, 내성과 외성 사이에서 발견됐다. 진시황릉에서 돌로 만든 갑옷과 투구가 출토된 것은 처음으로, 크기 또한 실물크기여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문의) 525-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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